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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해도(삿포로)는 장마가 없다?
    이야기/사는 이야기 2018.10.16 19:24

    일본에서는 장마를 '梅雨(매우)'라고 쓰고 つゆ(츠유)라고 읽는다.


    무더운 여름, 매실이 익어갈 무렵에 내리는 비라는 설에서 매실비.


    이름만 들어도 상큼하고 낭만이다.


    그러나 모두 아시다시피 장마는 하나도 낭만적이지 않은 시기이다.


    일본의 장마도 우리의 장마처럼 정말 사람 잡을 만큼 악명이 높다.


    비가 추적추적 쉬지도 않고 계속 내린다.


    덥기도 덥지만, 습도도 높아서 항상 찝찝하고 여기저기 물기가 맺혀 곰팡이도 피고 쉰내도 난다.


    건조기가 없는 세탁기로 빨래라도 할라치면 정말 끔찍하다.



    삿포로 장마


    삿포로에서의 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여름쾌적하다. 장마가 없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사실이 아니다.


    이게 뭔 소리냐.


    장마란?
    • 기상학에서의 정의
      기상학에서는 "장마전선(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것"을 말한다.
    • 일반적인 정의
      일반적으로는 "오랫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말한다.

    북해도는 기상학적인 정의로 보면 장마가 없다.


    장마전선이 북해도보다 훨씬 남쪽에서 형성되고 점점 북상하다가 북해도 최남단 근처에서 거의 소멸하기 때문에 기상학적으로 북해도는 장마전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에 뉴스를 봐도 북해도는 장마에 관한 일기예보를 발표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들 없다고 한다.


    그러나! 방금 언급한대로 장마처럼 오랫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시기가 있으므로 나는 장마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대체로 2주 정도 6월 중, 하순부터 7월 초순에 걸쳐서 비가 내린다. 올해도 그랬다.


    장마전선과는 상관없이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이라고 하는데 일부 지역(북해도 남서부)에서는 북해도의 옛 이름인 에조(蝦夷)를 따서 에조츠유(蝦夷梅雨:えぞつゆ)라고 부른다고 한다.



    꽃샘추위


    이 에조츠유 기간에는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도 많이 낮아진다.


    올해(2018년)는 7월 초순임에도 최고기온이 15도인 날도 있었다.


    습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고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지낼만하지만 장마가 없다고 해서 이 기간에 우산 없이 오면 비를 쫄딱 맞을 수도 있다. 사전적 의미로 장마가 없다는 말은 맞지만, 사실 긴 기간 계속해서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 올해는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밀려올라 왔다는 뉴스가 있었다.

    동남아의 따뜻한 공기가 올라와서 고온다습한 날이 계속 되기도 했다. (삼 일 정도)

    몇 년 후에는 북해도도 기상학적으로 장마가 생길지도라는 뉴스가 나오기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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